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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풍경소리] 중소기업, ESG 경영이 가능한가?

  • 조회수 : 71    | 등록일 : 2021-07-19    | 작성자 : 링크플러스사업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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필자가 페이스북에 올린 글에 친한 중소기업 경영자가 반대의 글을 올렸다. 중소기업이 생존하기도 어려운데 ESG에 신경 쓸 여유가 없다는 내용이었다. 한편 대학에서 창업한 동료 교수에게 ESG 경영 관련한 내용이 있는지 물어보니 없다고 대답했다. 그래서 환경, 사회, 지배구조의 각각을 풀어 생각해 달라고 하니 '아주 없지는 않다'라고 몇 가지를 설명해 주었다. 이 두 가지 사례에서 중소기업이 'ESG를 고려하고 사업하는 것이 현실적인가? 라는 의문을 갖게 된다.

올 초 자유기업원이 수행한 ESG 관련 용어에 대한 대학생 인지도 평가에서 '사회적 책임(CSR과 CSV)', '지속 가능 경영'에 대해서는 각각 70.2%, 68.8%의 높은 인지도를 보인 반면, ESG 이해도는 24%에 그쳤다. 하지만 ESG 등급이 우수한 기업의 제품이 환경비용 등의 이유로 비싸다면 구매의향이 있는지 조사한 결과, 긍정의견이 60.9%로 부정 응답(39.1%)보다 높았다. 이는 대한상공회의소가 지난 5월 국민 300명을 대상으로 'ESG 경영과 기업의 역할에 대한 국민 인식' 조사결과와도 비슷하다. 63%의 응답자가 기업 ESG 활동이 제품 구매에 영향을 받는다고 응답했다.

하지만 ESG에 대한 일반인의 인식 정도는 낮은 편으로, 중소벤처기업 또한 ESG의 인식 수준도 높지 않으며 행동으로 연계하는 것은 더욱 낮은 편이다. 실례로 중소기업의 56%는 탄소중립 대응 계획이 없으며, 그 이유로는 저탄소 전환 필요성 확신 부족(47%), 시설 투자 등 비용부담(43%) 순이었다. 해결책으로 대기업이 상대적으로 조직과 예산, 지원 프로그램에서 우위를 점하기 때문에 대기업은 ESG 개선 노력을 중소기업과 적극적으로 공유해야 한다.

다행히 중소벤처기업부는 최근 '자상한 기업'을 '자상한 기업 2.0'으로 개편하면서 기존 자발적 상생 협력에서 더 나아가 중소기업의 탄소중립 및 ESG 경영까지 실질적으로 지원할 수 있는 대기업과 공기업을 물색하고 있다. '자상한 기업'이란 전통적인 협력사 위주의 상생 협력을 넘어서, 대기업이 보유한 역량과 노하우 등의 강점을 미거래기업과 소상공인까지 공유하는 자발적 상생 협력 기업을 말한다. 최근 6월까지 30개의 대기업과 공공기관 등이 '자상한 기업'에 참여하였다. 지난 6월에는 SK 에코플랜트가 연구개발특구진흥재단과 창조경제혁신센터협의회와 협약을 맺고 200억 원 규모의 시범구매 추진과 1200억 원 규모의 자체펀드를 조성해 친환경, 지능형 기술을 가진 혁신기업에 투자 계획을 마련하였다. 또한, 협력사 스타트업 역량 강화를 위한 전문 맞춤 상담 및 교육 프로그램 제공도 기대된다.

중소기업 ESG의 착근을 위한 정책제안으로 첫째, ESG 측정에 대한 중소기업 관점의 해석과 기업가 정신 교육이다. 이윤 추구와 사회적 책임의 수행을 위해 중소기업이 준비할 ESG 내용이 무엇인지 그 세부 내용과 대응전략에 대한 교육이다. ESG 관점의 이슈를 토대로 아이디어 창출, ESG 가치를 충족할 수 있는 기술과 역량에 대한 확보 교육, ESG 관점에서 고객과 시장이 고민하는 문제발굴 역량 등도 학습해야 한다. 둘째, 중소기업 ESG를 위한 생태계 구축이다. 투자재원 확보, 지자체 및 공기업의 소비자 역할, 대학의 트리플 바텀라인(TBL: 이익, 사람, 지구환경) 사고와 접근, 그리고 자상한 기업 활동이 선언적 의미를 넘어 실제적인 대·중·소기업 협력으로 나가고 그 성과를 공유하는 자리를 정기적으로 만드는 것이다. 셋째, 소비자들의 ESG 인식과 함께 실제 구매 행동으로의 연결이다. 예를 들어 100% 산화 생분해 비닐 제품을 1.5배 가격에도 구입하는 소비자의 행동 및 지자체와 공공기관들이 시범구매도 필요하다. 끝으로 일자리 창출의 주역으로서 기업에 대한 정부의 긍정적 시각 변환도 요구된다.

첫 사례의 기업가가 남긴 글에서 중소기업 ESG 희망을 읽는다.

"ESG를 외치긴 쉽지 않죠. 하지만 제 아이들과 미래 세대에게 짐을 떠안기지 않으려면 지금부터라도 착실히 준비해야 할 것 같아 작은 기업이지만 실천하고 있습니다." /최종인 한밭대 산학협력 부총장·융합경영학과 교수